시에 대해서..

아직 글을 끄적이면서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난 아직 문학이 무엇인지, 어떤 것들이 정확한 시인지에 대해 골똘이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시가 무얼까.?
난 시란것은 막연히 어떤 종류의 음악성만 지니면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누군가는 이런 점에 많은 불만이 있을것이란 것을 안다.
솔직히 시인이 적는 시보다, 아마추어들이 끄적이는 글을 더 사랑하는 나는 시인은 분명히 아니고 단지 나의 흥에 겨워 글을 적는 사람일뿐이다.
그게 어떻다는 것일까.?
나의 흥에 겨워 자기만족에 겨워 글을 적는 사람이 나인것이 분명한 이상 나는 이제 그런 것들을 즐기며 살아가려한다.
이런 점이 싫으면 나의 홈에 오지않으면 그 뿐이 아닐까.?
왜 나의 이런 점에 열받으며, 마치 내가 문학을 망치는 사람인듯 매도하는 것일까?
클래식이 음악의 전부인듯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하듯 나는 그 사람또한 이해할수 없다.

그 사람의 지적이 정확하다.
난 시가 아닌 넋두리를 적는 사람이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나는 그 글을 시라 일컫고 당신은 그 글을 넋두리라 부를 뿐이데…
내가 이 글을 적으면서 스스로의 만족감으로 즐겁고, 만일 당신이 내 글로 인해 문학적 미비로 인한 불만이 있으면 않읽으면 그 뿐이 아닐까..?

세상에는 이런 사소한 문제로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웃고 싶다.

가시나무새

조성모의 CD를 하나 선물받았다.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새]가 수록된, 꽤 오래전에 흘러갔던 나의 추억을….
하루끼의 [양을 쫒는 모험]을 다시 펴들고, 침대속에 폭 파묻혀 그 노래의 선율을 깊이 음미했다.
저녁때는 후배가 전화를 걸어 술이나 마시자고 했고, 술이 즐거워질때쯤 후배가 잘아는 여자애둘이 합석했다.
그러다 노래방에서 다시 그 [가시나무새]를 듣게 되었다.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빈자리가 없네….

마치 나의 슬픈 추억을 말하는 듯한….
언제까지나 상처로 남을 나를 노래하는 것 같다.
현실에 언제나 만족 할 수 없었던 나….
그런 나로 인해 상처 받고 헤어질수 밖에 없었던….
잊혀진 추억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시나무새를 좋아했던 그녀가 오늘은 문득 그리워진다.
이제 다시 만날수만 있다면….

Y2K..??

누군가가 새천년이 밝았다고 내게 말한다.
그리고 말한다. 술이나 먹자고…

술을 먹었다.
그가 말했던 새로운 천년은 시작되었고 언제나 그렇듯이 술로서 또 다른 일년이 시작된다.
뭐가 달라졌지…?
오늘 신문을 보니까 Y2K가 거의 사기수준이라 주장하는 사람의 말이 실렸다.
장사속이었다나…
그런데, 그럼 내가 몇달전 밤잠않자고 그놈의 Y2K 해결할려고 코피터져가며 일했던건 무얼까….?
나도 사기 팍팍 당하며 일했던 것일까..?
새천년이 시작되었고,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다.
나는 이제 이곳을 떠난다. 그런데 정말 뭐가 달라진 것일까…?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을 들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대학시절 부터 들고 다니던 낡은 커피메이커에는 [프란젤리카크림]이 듬뿍 담겨져있다.
방안을 진동하는 커피향, [마일스데이비스]의 흔들리는 트럼뱃소리..
언제나 어제같은 삶이란 느낌이 든다.
동이 터버린 창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회사 기숙사 어디에서나 적막감이 흘렀다.
이젠 이 모든 것이 아련한 기억으로 내게 남을거다.

또 다른 삶… 이젠 내 모든것을 변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그리움으로 남길 보다, 언제나 새로운 나로 남고 싶기 때문일 거다.

조선족 프로그래머와의 만남에서..

8월 어느날이있던가… 조선족 프로그래머를 만난적이 있었다..
낯선 이북 사투리에 (처음엔 강원도 사투리로 착각했었다..) 까만 피부를 가진 그…
느낌이 참 좋았다. 나와 비슷한 직업을 가진 데다가 더우기 순수함을 잃지않은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건 작은 흥분이기도 했다..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것 같다..
그러다가 한국인(그의 입장에서는 남조선사람)들의 이야기로 주제가 옮겨가자 그는 유쾌하지 못한 얘기를 했다..
그가 지적한 우리의 잘못된 점을 나는 반박할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그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동남아 일대에서는 엄청난 반한(反韓) 감정이 휩쓸고…
한국인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 세계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그의 이야기…
한국인들은 이제 세계로부터 왕따당하고 있는것이다..
불행히도 우리모두는 이 사실에 대해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지만…
갑자기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보다 잘사는 중국 동포에게도 우리들은 몹쓸짓을 태연히 하는데, 과연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것인가..?
그냥 이런 생각이 이상하게 오늘따라 갑자기 생각나는 이유가 뭘까..?
예전에 친구와 이런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한국의 문화는 진지함보다는 가벼움이, 가벼움중에서도 말하자면 머슴 문화라는 게 지배적이지 않는가 라는 이야기이다..
민중이란 말이 너무나 흔하게 사용되었고, 그 민중 문화에서는 서구 시민의식이 실종된 이른바 머슴 문화만이 계승되었다는 가슴아픈이야기…
우리의 뛰어난 그 수많은 우수 문화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조금 잘살게 되었지만, 우리의 문화는 사라지고…
진지함보다는 가벼움이, 그 가벼움으로 인해 세계로 부터 멸시당하게 된 오늘날의 우리가 가여웁다..

오늘 난… 왠일인지 우수에 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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