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소설이나 적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소설이나 적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키는 야구장 외야석에서 날라가는 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소설이 쓰고 싶어져서 작가가 되었다는데, 나는 아무런 이벤트도 없이 뭔가 내 자신에게서 공허하다는게 발견되었고, 나도 문득 소설이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소설을 쓰면 주제는 뭐가 좋을까?
한때 몽상거리로 가지고 있던 가상 역사소설도 좋겠고, 여행 소설도 좋겠고..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판타지 소설이나 적을까?
어차피 자아도치적인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해 적는 글인데, 주제고 뭐고 아무렇지도 않을것 같긴 하다.
하지만 정말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은, 박민규의 단편 <갑을고시원체류기>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
우울하지만, 희망이 있고, 그러면서도 냉소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그런 느낌의 글을 말이다.
사실 오늘날과 같은 냉소적인 사회에서의 억지 웃음속에 길들어진 사람들속에서, 모두가 내뱉고 싶었던 냉소적인 어투들이야말로, 정확하게 표현되고 싶은 뭐 그런거 아닐까?
쿨하게 보인다고 착각되는 희미한 미소인 냉소..
내가 하루키를 좋아하는 것은 그의 그 냉소적인 분위기의 소설때문일까, 내 삶이 그의 소설 주인공처럼 되고 싶은 욕망때문일까?
어쨌던 냉소적인 분위기의 소설을 한번 써 보자.
재미있으면서 아프기도 한 그러면서 가끔 꿈도 스며든, 지나간 젊은날의 추억이 묻어나올 듯한 소설.
그런 소설을 한번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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